한국은행 기준금리 1.75% 인상
한국은행이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습니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되었던 만큼 한국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악화로 주식시장과 부동산, 코인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존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습니다.
2020년 3월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습니다.
2020년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추가로 내렸습니다.
한국은행은 이후 아홉 차례 금리 동결을 거친 뒤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금리 인상에 다시 나섭니다.
기준금리는 이후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4월에 이어 5월까지 최근 약 9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모두 1.2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습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도 4월까지 넉 달 연속 올랐습니다.
1년 전인 2021년 4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9.2%에 이릅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미국의 추가 빅 스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50~0.75%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을 웃돌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면 해외자금의 이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이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두 나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이 두 차례 정도 빅 스텝을 밟아도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거의 없어지거나 오히려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가능성이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4.5% 전망
한편 한국은행은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 중반까지 크게 올려 잡았습니다.
반면 2022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3%를 밑도는 2.7%로 낮췄습니다.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2022년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이미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4월 전년동월비 4.8%)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강세 등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도 고려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해진 가운데 전쟁 여파까지 겹쳐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한국은행 진단입니다.
미래 인플레이션 압력도 큽니다.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3.3%)은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2.7% 하향 조정
반면,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타격 가능성 등이 전망 수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KDI 역시 최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