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가총액 증발
한국 증시의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삼성 시가총액 규모가 무려 88조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022년 5월 31일 기준 57조567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입니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합니다.

투자자예탁금 최저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이례적 규모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2022년 1월 19일(53조8056억원)과 20일(54조200억원)을 제외하면 2022년 들어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 기간을 빼면 2020년 11월 13일(56조6782억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의 최저치입니다.
2021년 초부터 대형 공모주 청약일을 제외하면 60조원대 이상을 줄곧 유지한 투자자예탁금은 2022년 5월 50조원 후반대로 밀려났습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당시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서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2021년 6월 고점 이후 꾸준히 감소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든 영향입니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에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가 3,300까지 뛰어오른 2021년 6월 고점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도 한 풀 꺾였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증시 거래대금 대폭 감소
투자자예탁금뿐만 아니라 개인 주식 매수 금액과 증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022년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간 16조570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50조2818억원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2022년 1월 20조6542억원에서 5월 16조8689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감소
한편 한국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삼성그룹 시가 총액이 5개월 만에 88조원가량 증발했습니다.
시총 상위 그룹인 SK와 카카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022년 6월 3일 기준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모두 641조95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2월 30일 기준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이 729조844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7조8873억원이 감소한 겁니다.
2022년 1월 말 672조5676억원으로 전월 대비 급감한 삼성그룹 시총은 2월 666조1128억원과 3월 658조9734억원, 4월 649조6547억원, 5월 648조9077억원으로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 전체 시총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말 33.1%에서 꾸준히 줄면서 2022년 6월 3일 30.7%를 기록해 2.4%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삼성그룹 시총이 줄어든 것에는 그룹 소속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amsung Electronics가 부진한 영향이 큽니다.
2021년 12월 7만83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2022년 6월 3일 6만6800원으로 14.7% 하락했습니다.
SK 카카오 시총도 대폭 감소
시총 3위인 SK 그룹의 25개 종목 시총은 2022년 6월 3일 기준 175조4456억원으로, 2021년 말(212조1615억원)보다 36조7159억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 그룹도 109조1323억원에서 75조3977억원으로, 33조7346억원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