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티몬 후폭풍
최근 위메프 티몬 부도 위기 사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위메프와 티몬이 입점사들의 판매 대금으로 장난질을 해오다가 결국 나자빠진 건데요.
쿠팡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번 글을 작성했습니다.
아마 쿠팡에 입점한 셀러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이번에 위메프와 티몬의 판매 대금 지급 기간이 2개월이라서, 그 기간을 악용해서 돌려막기 하다가 이 지경이 됐는데, 과연 쿠팡은 멀쩡할까?”

위메프 티몬 판매대금 돌려막기
아마 판매 대금 지급 기간이 2개월인 것과 지금 위메프 티몬 부도 위기 사태가 무슨 상관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법적 성격이 다르지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전세보증금으로 비교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 계약을 맺고 전세보증금 2억원을 받은 임대인이 2년 동안 그 돈을 통장에 넣어 놓고 이자 수익을 얻다가 2년 뒤에 다시 임차인에게 2억원을 돌려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임대인이 전세금을 보통 은행에만 넣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임차인에게 받은 보증금 2억원으로 인생 한번 바꿔보려고 듣보잡 코인에 투자하거나, 마라탕 탕후루 가게를 연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결과가 좋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데, 문제는 그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인이나 사업에 투자했다가 임차인에게 받은 보증금 날려 먹고, 전세 계약 만기 몇 개월 남기고 임차인에게 전화해서 “혹시 이번에 나가셔야 하나요?” 이런다는 말이죠.
전세사기 비슷한 판매대금 돌려막기
이번 위메프와 티몬 사태도 전세 사기 사건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위메프와 티몬에 입점한 업체들이 물건을 판매하면 그동안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2개월 뒤에 판매업체에 돌려줍니다.
하지만 앞선 전세 사기 사례처럼 판매 대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이자수익만 챙기면 문제가 안 생긴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2개월 간격 동안 은행에 판매 대금을 입금해 놓는 게 아니라 무슨 M&A 사업이나 부동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뒤 그걸 모두 날려 먹고 이제 와서 판매자들에게 돈 못 주겠다는 겁니다.
그럼 위메프 티몬이야 판매 대금 지급 기간도 길고 원래 실적도 안 좋았으니까 그렇다치고, 쿠팡은 뭔 죄냐?
아마 이번 위메프 티몬 사태를 뉴스로 보고 있던 쿠팡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생각하셨을 겁니다.
“위메프 티몬이나 쿠팡이나 판매 대금 지급 시스템이 도긴개긴인데..”

쿠팡 판매대금 지급 기간
쿠팡의 판매대금 지급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상단에 있는 표는 한국의 언론사에서 쇼핑몰별로 판매대금 정산 기간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해당 표에서 쿠팡 정산 기간을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십니까?
주정산은 뭐고, 월정산은 뭐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놨을까요?
해당 표를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결국 주정산으로 판매 대금의 70%를 다음 달에 주고, 2달 후에 나머지 30%를 준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판매 대금 받는데 2달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 쿠팡 판매 계정
실제 쿠팡 판매 계정을 확인해보겠습니다.
2024년 7월 26일 주정산이 되는 것이 있어서 이 정산이 언제 판매된 것인지 주문 상세내역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주문일 기준으로 6월 21일부터 27일 결제된 것이 7월 26일 주정산으로 70% 들어옵니다.
그럼 왜 쿠팡은 정산 일정을 1개월 뒤, 2개월 뒤 이렇게 단순하게 안 하고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놨을까요?
이건 뇌피셜이지만, 쿠팡 입점 셀러들이 “대금 정산 2개월이나 걸리고 너무 느리잖아요” 비판하면, 쿠팡에선 “판매자님, 부정산이 2개월 걸리는 거지 주정산은 다음 달에 주잖아요” 이렇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메프나 티몬과 달리 쿠팡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처럼 판매 대금 지급 불능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렇다고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위메프 티몬 사건이 이제까지 판매 대금으로 장난해오던 이커머스 업계 관행에 경종을 울리게 되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