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첫 감소 주택매매 급감 금리 인상 탓

1Q22 가계대출 잔액 첫 감소

최근 아파트 등 부동산 매매 거래가 급감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2022년 1분기(1~3월) 가계대출 잔액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신용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을 포함한 전체 가계 신용(빚) 규모가 9년 만에 뒷걸음쳤습니다.

한국은행은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발표하였습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1년 12월 말보다 6000억원 감소했습니다.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 9000억원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입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의미합니다.

경제 규모 확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커지는 추세였습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후 가계대출 규모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가 결국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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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가계대출 잔액 1752조원 규모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카드 대금 등)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 17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4분기 말보다 1조5000억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2년 4분기 해당 통계 편제 이래 최초 기록입니다.

주택담보대출 8조원 증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89조8000억원)은 한 분기 동안 8조1000억원 증가했습니다.

다만 증가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주택 거래 둔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2021년 4분기보다 축소된 겁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62조9000억원)은 2021년 같은 기간(9조6000억원)보다 줄었습니다.

2021년 4분기(마이너스 9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데다 규모도 2003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가장 컸습니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2021년 4분기 대비)을 보면 예금은행에서 4조5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에서 2조5000억원 각각 줄었습니다.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오히려 5조5000억원 불었습니다.

2022년 1분기 말 기준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7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8000억원 늘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5월 인상 유력

한편 한국은행은 2022년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크게 올려잡을 전망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높일 것이라는 관측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의 2022년 경제 성장률 수정 전망치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중국 방역 봉쇄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라 2%대 중후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 이창용 총재 취임에 앞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참석 위원 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25→1.50%) 높였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2022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대 후반으로 내렸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급등세 등을 고려해 4%대 초반으로 대폭 올렸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금리 인상이 시급한 이유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례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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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ation (pixabay)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4.8% 뛰었습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추가 빅 스텝 가능성

미국의 추가 <빅 스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국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의 두 번째 빅 스텝만으로도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거의 없어지고, 세 번째 빅 스텝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수 있습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을 웃돌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해외자금의 이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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