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대만의 TSMC 반도체, 삼성전자를 추월한 비결은?

반도체 대국 대만

남중국해의 작은 섬나라 대만.

경제 대국들이 대만에 쩔쩔매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반도체 대국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자동차와 컴퓨터는 물론 카메라까지 대만이 반도체 생산을 중단한다면 모두 마비됩니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은 전 세계 주요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나라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대만이 경제 대국들의 주요 산업을 좌우하고 있는 겁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TSMC도 이에 동참했습니다.

TSMC가 중국 AI 반도체 업체 <비런 테크놀로지>의 위탁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TSMC 로고
대만 대표 반도체 기업 TSMC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

작은 섬나라 대만이 이처럼 세계를 움직이는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난 데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세계 1위 TSMC가 있습니다.

TSMC 전설은 공기업부터 시작합니다.

대만은 반도체 산업 진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87년 2월 공기업을 설립합니다.

반도체가 산업의 쌀로 불리며 막대한 잠재력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전자산업을 중시했던 대만도 반도체 시장 진입의 필요성은 인식하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춘 대만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감당할 만한 기업이 변변치 않았습니다.

TSMC 아이디어 제시 모리스 창

이때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 당시 대만 정부 산하 공업기술연구원 원장이었던 모리스 창 박사였습니다.

모리스 창 박사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25년간 재직하며 반도체 사업부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당시 설계부터 제조까지 도맡아 했던 다른 거대 반도체 기업과 달리 위탁생산에만 전념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유망하다는 점을 간파했습니다.

그리고 대만 정부를 설득해 TSMC를 설립하고 CEO를 맡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대만 행정원 소속의 산업기술연구회에서 전액 출자하였습니다.

1992년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정부 지분은 주식 시장에 전량 공개 매각되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지분의 6.68%는 대만 행정원 국가발전기금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TSMC는 다른 기업들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이름도 잘 모르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대에 들어 반도체가 국제정치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TSMC 시장 점유율 53%

TSMC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2022년 기준 점유율은 53%이며, 생산 규모는 2020년 기준 300mm 웨이퍼 환산 연간 1300만장 규모입니다.

TSMC의 주요 고객은 애플과 삼성전자, 인텔, 엔비디아(NVIDIA) 등과 같은 큼직한 기업들입니다.

TSMC의 품질은 업계 1위로 알려졌습니다.

인텔도 주문 물량이 밀려서 자사가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으면, 유일하게 파운드리를 주는 데가 TSMC입니다.

그래서 갑들이 오히려 줄을 서야 하는 ‘슈퍼을’이라고도 불립니다.

TSMC는 2020년 1분기 5G 시장이 커지는 것에 힘입어 2배 수익을 올렸고, 2022년 3분기에는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제조사 매출 1위

당시 분기 매출이 삼성전자(Samsung)보다 약 2조원 앞서며, TSMC가 사상 최초로 세계 반도체 제조사 매출 순위 1위로 등극했습니다.

TSMC는 2022년 3분기 매출 약 27조5000억원, 영업이익 약 13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영업이익은 81.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0.6%에 달했습니다.

TSMC는 대만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1년 9월 기준 시가총액은 전 세계 8위입니다.

삼성전자 VS TSMC

2017년 하반기 기준 TSMC 시가총액은 약 200조원 안팎으로, 한국에서 주로 비교 상대가 되는 삼성전자의 당시 시총은 300조원 초반대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격차를 좁혀가더니 결국 2020년 7월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시총은 350조원 정도였던 반면, TSMC는 370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연말 삼성전자의 우선주 포함 시총이 540조원을 돌파하며 TSMC를 다시 역전했습니다.

2021년 1월 삼성전자의 시총은 우선주를 포함해 585조원이었던 반면, TSMC는 한화로 60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를 앞섰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TSMC의 시총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비메모리 사업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위탁 생산만 하고 있는 TSMC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매출 성장률에서도 삼성전자와 큰 차이가 나는데, 최근 5년 동안 TSMC는 매출 성장률은 무려 80%대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10% 후반대에 불과했습니다.

TSMC 성공 비결

TSMC가 이처럼 빠르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30년 넘게 위탁생산 외에 다른 사업은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고객사 입장에서는 TSMC에 생산을 맡기면 기술 유출 염려가 없었습니다.

이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TSMC의 사훈과도 직결됩니다.

TSMC에 애플(Apple)은 아이폰과 MAC의 프로세서 생산을 맡기는 최대 고객입니다.

애플 입장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스마트폰과 컴퓨터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쟁자입니다.

만약 삼성전자에 생산을 위탁할 경우 기술 유출의 우려도 커지게 되어, 결국 TSMC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한때 애플 실리콘을 100% 위탁 생산했으나,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칩 발주 일정에 맞춰서 갤럭시 S 시리즈의 신제품을 준비한다는 의심을 항상 거두지 않았고, 결국 TSMC로 위탁 생산사를 완전히 변경하면서 삼성전자 수주는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국가 차원 공격적 투자

국가 차원에서의 공격적인 투자 역시 TSMC의 성공 비결로 꼽힙니다.

TSMC 영업이익률은 평균 30%에서 4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또다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대만 경제의 핵심 기업이기 때문에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집니다.

대만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대만 반도체 회사, 한국 2배

대만의 경제 규모는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반도체 대기업 수는 한국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1년 기준 대만의 GDP는 7895억 달러로 한국(1조7985억 달러)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대만은 TSMC를 비롯해 UMC(파운드리 세계 3위), 미디어텍(팹리스 세계 4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TSMC는 해외에도 공장과 연구시설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5월에는 TSMC는 120억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TSMC는 대만의 경제를 지탱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대적하는 국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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