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화재 경험담
이번 시간에는 지하주차장 경험담 및 국토교통부 매뉴얼을 토대로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전기 설비와 수도 배관이 녹아 아파트 전체에 수도 전기가 완전히 끊긴 상태인데요.
불이 난 차량과 같은 주차장에 있던 차량 72대는 전소했다고 합니다.
지하주차장 화재 실상
제가 경험한 지하 주차장 화재는 주차했던 곳 바로 위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다행히 화재 초기에 불씨가 진압됐습니다.
그런데도 주차장 전체에 연기가 뒤덮여서 마치 안개가 심한 날 운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연기 냄새가 매우 매워서 군대 훈련소에서 받았던 화생방 훈련이 떠올랐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이렇게 대응해야겠다고 느낀 점을 남겨 보겠습니다.
지하주차장 화재 매뉴얼
최근 전기차 중에 주차할 때나 주행 중에 갑자기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럴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제작했습니다.
매뉴얼 요지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절대로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지 말고, 바로 119와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고 지상으로 대피하세요.”
제가 간접적으로 지하 주차장 화재를 경험해보니, 만약 제대로 화재가 발생했다면 차량을 지상으로 빼내지 못 했을 겁니다.
지하주차장 화재 어려움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 번째로는 앞서 말씀드렸듯 화재로 인한 연기가 너무 매워서 아마 숨을 쉬면서 차량까지 걷거나 뛰어가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 겁니다.
같은 층에서 화재가 난 것도 아니었고, 위층 주차장에서 초기에 진압된 화재에도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연기가 매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가 가장 큰데요.
아마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주차장에서 빠져나올 때 차량이 몰려 정체를 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서로 동시에 차량을 빼려다가 주차장 입구에서 막혀서 그 자리에서 함께 화장될 확률이 높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든지, 비가 갑자기 많이 와서 물이 차는 경우든지 절대로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으며, 평소처럼 차량을 밖으로 후딱 빼낼 수도 없습니다.
전기차 화재 소화기 불가
최근 나오는 차량에는 차량용 소화기가 같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 매뉴얼을 보면 아직까지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만약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거나 물이 차고 있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면, 차량은 나중에 보험 처리한다고 생각하고 몸만 지상으로 대피하세요.
보통 집 다음으로 비싼 자산이 자동차이기 때문에 차량만 놔두고 대피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아마 지하 주차장에 화재가 났다든지, 물이 차고 있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면 운전자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후딱 차량을 지상으로 빼야겠다고 생각하고 차키부터 챙길 겁니다.
그런데 다시 반복하지만,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거나 물이 차고 있다면 단언컨대 여러분은 평소처럼 차량을 외부로 꺼낼 수 없을 겁니다.
우선 몸만 지상으로 대피하고 119와 관리실에 신고하세요.
그럼 소방관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