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 성지 차별화로 살아남은 국제전자센터

가챠 성지 국제전자센터

얼마 전 애니메이션 오타쿠 마니아들의 성지가 된 국제전자센터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용산과 강변에 있는 전자상가들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그동안 정보 비대칭성을 악용해서 손님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고 심한 호객 행위로 인하여 발길이 끊겼다는 오명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전자상가를 꼽으라면 용산전자상가와 강변테크노마트 그리고 남부터미널역에 있는 국제전자센터를 꼽을 수 있는데요.

국제전자센터 건물과 주변 거리 풍경, 도심 속 전자상가의 활기찬 모습.
남부터미널역 3번 출구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

몰락의 길 전자상가

실제로 얼마 전 용산전자상가를 가보니 공실이 워낙 많아 마치 폐업한 공장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전자상가 중에서 유일하게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국제전자센터입니다.

국제전자센터는 남부터미널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고, 지난 시간 소개했던 서초 래미안 유니빌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데요.

국제전자센터가 1997년 개장했으니, 이제 30년이 돼가는 한국의 대표 전자상가로 자리매김을 한 셈입니다.

국제전자센터 영문명이 International Electronics Center가 아닌 Kukje Electronics Center인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챠 게임 기계와 포켓몬 피규어가 전시된 전자센터 내부 모습.
국제전자센터 9층에 자리 잡은 다양한 가챠 기계

3대 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사실 국제전자센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이전까지는 닌텐도 스위치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 게임 판매로 유명했는데요.

아직도 국제전자센터 9층에서 다양한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판매하는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전후로 홍대에 있던 애니메이션 피규어나 가챠 매장들이 9층에 하나둘 생기더니 이제는 게임 매장보다 피규어나 가챠를 판매하는 곳이 더 많아졌습니다.

가챠 성지로 탈바꿈

가챠라는 용어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가챠는 일본어로, 우리나라 말로 하면 예전에 동전 넣고 즐겨했던 뽑기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정말 다양한 가챠 기계가 있어서 자칫 정신 줄을 놓으면 지갑이 전부 털릴 것 같았습니다.

한번 뽑기를 하는 데 가격이 최소 4000원에서 80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전자상가와 다르게 아직도 국제전자센터 9층에는 피규어나 가챠를 즐기러 방문한 손님들이 많았는데요.

가챠 성지 차별화로 살아남은 국제전자센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들

다양한 연령대 손님

젊은 손님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생각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많았고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했습니다.

아마 40~50대 이상의 손님들은 과거 유명했던 만화들의 피규어를 보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왕년에 만화나 게임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곳을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렇게 센터를 찾는 사람이 다행히 많다 보니 방문한 김에 게임도 같이 구매하는 손님들도 생겨서 이곳 상인들도 나름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다만 국제전자센터 모든 층이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콘솔 게임과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다루는 9층에 손님이 대부분 몰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일본 유명 만화 피규어

이곳에서 각종 피규어를 보니 예전에 즐겨보던 일본 만화들이 떠올랐습니다.

드래곤볼부터 해서 일본 만화 주인공들의 피규어가 많았습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비싼 가격의 피규어도 있었습니다.

피규어 가격은 1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요즘 내수 경기도 안 좋은데 이렇게 특성화하여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것도 귀중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꼭 피규어나 가챠가 아닌 그곳만의 특성을 만든다면 용산전자상가나 강변테크노마트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