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번 시간에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관련 제네시스 G80 급발진 의혹 논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사고가 운전자의 부주의 과실 때문이다, 차량의 급발진 때문이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양측의 주장이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찰이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교차로 역주행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고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사건의 가해 차량 제네시스 G80 운전자 차모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모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가해 차량에 같이 타고 있던 차모씨 아내 역시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하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 급발진 의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시청역 역주행 급발진 갑론을박
이를 놓고 자동차 전문가 사이에서도 고령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 실수와 같은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일 것이라는 주장과 전자장치 오류로 인한 급발진 가능성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건에서 고령 운전자의 부주의 과실인지, 아니면 정말로 차량의 급발진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이번과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사고 현장 CCTV 영상을 확인하면, 68세 운전자 차모씨가 운전하던 진회색 제네시스 G80은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200m가량 역주행했습니다.
당시 제네시스 G80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잇달아 추돌한 이후 왼쪽 인도로 돌진해 또다시 굉음을 내며 안전 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습니다.
CCTV 영상에는 편의점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시민 여러 명과 휴대전화를 들고 걸어가는 시민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제네시스 G80은 그 뒤로도 인도와 횡단보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았고, 교차로를 가로질러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멈췄습니다.
당시 제네시스 G80 차량을 운전했던 차모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운전자 차모씨의 급발진 주장을 놓고 전문가들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급발진 아닌 운전 부주의 주장
우선 급발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쪽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급발진 사고는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벽이나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차량 운행이 멈추지만, 이번 사고는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차량이 감속하다가 스스로 멈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으로 당황한 운전자가 빨리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운전자들 중에는 유독 고령의 운전자가 많다.”
급발진 가능성 주장
반대로 이번 사고가 차량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쪽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급발진이라고 해서 반드시 벽이나 가로등을 들이받아야 멈추는 것은 아니고, 차량의 잇단 충돌로 전자장치의 리셋으로 어느 순간 정상 운행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번 사고 차량의 당시 사고 형태를 보면 두 차례 충돌 이후에도 가속페달을 밟아서 나올 수 있는 차량 속도가 일반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오랜 버스 운전기사 경험이 있는 68세이면 고령의 운전자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제네시스 G80 급발진 의심 사례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전무합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791건 가운데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1건도 없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는 급발진 의심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의 부주의 과실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G80의 급발진 의심 사고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제조사인 Hyundai는 운전자의 부주의 운전으로 인한 과실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제네시스 G80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하며 현대차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운전자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해당 판결 관련 제네시스 G80은 2020년 10월 서울 관악구에서 갑자기 급발진하더니 불행 중 다행으로 차량을 피해 다니다 결국 버스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15명 사상자 발생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하고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을 분석한다고 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 사고기록장치 EDR 분석에는 보통 1~2개월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아 모두 9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외에도 6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합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 이력
이번 사건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씨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년 정도의 운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근무하는 버스회사에선 촉탁직으로 20인승 시내버스를 1년 4개월 정도 무사고로 운행했다고 합니다.
차모씨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서 버스기사로 근무했고, 1993년부터 2022년까지는 트레일러 기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차모씨는 전문 운전기사로서의 경력이 오래됐고, 사고 당시 음주나 약물 반응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급발진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