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어닝쇼크, 주가는 상승세

삼성전자 4Q 영업이익 69% 감소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무려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한 어닝쇼크를 경험한 겁니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해 3분기(10조8000억원)와 비교해도 60%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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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삼성전자 매출 8% 이상 감소

2022년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6조5000억원)보다 8.5%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가전업계 성수기로 알려진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받은 점에 비춰볼 때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주력인 메모리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4분기 구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또한 재고 증가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 폭도 기존 전망보다 확대됐습니다.

삼성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삼성전자 실적 불투명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023년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 목표치를 2022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가는 2022년 4분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제품의 수익성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022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다만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301조7000억원으로 전년(279조6000억원)보다 7.9%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연 매출이 3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2년 상반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덕분입니다.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000억원으로, 전년(51조6000억원)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

한편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만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지속 중입니다.

2022년 한국의 증시 조정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대형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공급 정책 수정 가능성 등을 제기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