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대선 테마주
이번 시간에는 알고 보면 골 때리는 대선 테마주 세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관련주에 어떤 종목이 있는지, 그리고 대선 테마주로 엮어진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의 테마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실패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한동훈, 안철수, 우원식 테마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정치 테마주는 정치인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테마주로 엮인 이유를 알고 나면 왜 테마주로 엮였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는데요.
보통 정치인과 같은 성씨이거나 같은 고향이거나 회사 임원이 동문이면 테마주로 지목됩니다.
회사 실적이나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특정 정치인의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대선 테마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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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 관련 종목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재명 테마주 배경 분석
그럼 먼저 차기 대선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대표의 관련주를 알아보겠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 증시에서 대부분 종목이 하향세를 이어 가고 있는 반면, 이재명 대표 테마주만 힘을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는 대표적으로 오리엔트정공, 에이텍, 동신건설, 수산아이앤티, 토탈소프트, 이스타코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들 종목이 왜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엮이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리엔트정공은 계열사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이재명 대표가 근무한 이력이 있어 대표 테마주로 꼽힙니다.
오리엔트정공은 현대차 1차벤더 자동차 부품 전문제조업체인데, 계열사에 오리엔트시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7년 이재명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곳이 바로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재명 대표는 오리엔트시계와 인연이 있고, 오리엔트정공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오리엔트정공은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대표 고향인 경상북도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형지I&C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에 재직할 당시 무상 교복 정책 수혜를 입었던 업체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는 경향이 심한데, 이번 탄핵 정국과 대선 여부에 따라 이들 주가도 함께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역시 탄핵 정국과 함께 관련 종목 주가를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철수 테마주 배경 분석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정치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철수 의원 테마주로는 안랩, 써니전자, 까뮤이앤씨 등이 거론됩니다.
우선 안랩은 기업 이름 그대로 안철수 의원이 본인 이름을 걸고 창업한 IT 보안업체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안랩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써니전자는 써니전자의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에 재직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엮이고 있습니다.
까뮤이앤씨는 안철수 의원 지지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 광장’의 표학길 상임대표가 사외이사로 있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됩니다.
한동훈 테마주 배경 분석
얼마 전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 테마주는 최근 힘을 다소 잃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다음 대선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동훈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으로는 대상홀딩스와 토비스, 오파스넷, 태양금속, 나우IB, 덕성우, 노을 등이 있습니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부회장과 연인인 배우 이정재가 한동훈 대표와 현대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는데요.
배우 이정재와 한동훈 대표가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나란히 사진을 찍으면서 대상홀딩스는 더욱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었습니다.
토비스는 안영수 감사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7기를 수료해 한동훈 테마주로 지목되었습니다.
오파스넷은 신동훈 사외이사가 한동훈 전 대표와 사법시험 동기라는 점에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태양금속은 회장이 한동훈 전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이라는 점으로 테마주로 지목되었습니다.
노을은 사외이사가 한동훈 전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엮였습니다.
만약 다음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선된다면 해당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원식 테마주 배경 분석
다음,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도 들썩였는데요.
우원식 의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담을 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원식 의장이 차기 대선에 직접 출마할 것 같진 않고, 우원식 테마주는 이재명 대표의 당선 여부에 따라 이재명 테마주와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우원식 테마주로는 뱅크웨어글로벌과 효성오앤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종목이 꼽힙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창업자인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대표이사가 우원식 의장과 같은 고교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안병덕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가 우원식 의장과 경동고 동창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됐습니다.
효성오앤비는 본사의 지역구가 우원식 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자리해 관련주로 꼽혔습니다.
이준석 테마주 배경 분석
이 밖에도 이준석 의원 테마주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준석 테마주로는 삼보산업과 넥스트아이가 있습니다.
삼보산업은 이준석 의원 부친인 이수월씨가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 법정관리인이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습니다.
넥스트아이는 이수월씨가 지난 2019년까지 감사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습니다.
보수 진영 김문수·한덕수 테마주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도 테마주 열풍은 반복됐습니다.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충돌할 때마다 관련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김문수 후보 테마주로는 평화홀딩스, 평화산업, 대영포장 등이 꼽혔습니다. 평화홀딩스는 김종석 회장이 김문수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이고 계열사 공장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평화산업은 평화홀딩스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함께 묶였고, 대영포장은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 예정 부지 인근에 사업장이 있다는 이유로 지목됐습니다.
한덕수 후보 테마주로는 일정실업, 시공테크, 아이스크림에듀, 티와이홀딩스 등이 거론됐습니다. 두 후보 모두 편입 사유가 혈연·지연·과거 이력 같은 간접적인 연결고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과는 무관한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였습니다.
이재명 테마주의 급등락 사례
정치 테마주가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점은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됩니다. 2023년 법원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관련주로 분류되던 에이텍, 동신건설, 오리엔트정공, 토탈소프트, 이스타코 등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에이텍 주가는 하루 만에 29% 넘게 올랐습니다.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지만 정치적 사건 하나로 주가가 30% 가까이 움직인 것입니다. 반대로 불리한 소식이 나오면 같은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테마주 투자, 왜 위험한가
정치 테마주의 공통점은 편입 사유가 대부분 억지스럽다는 것입니다. 같은 성씨, 같은 고향, 사외이사의 학연, 본사 소재지 같은 이유로 엮이며 기업의 사업 내용이나 실적과는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테마주는 다음과 같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첫째, 재료가 소멸하면 주가가 원위치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는 급락합니다. 둘째,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가 많아 변동성이 극단적입니다. 셋째, 시세조종 세력의 표적이 되기 쉬워 금융당국의 집중 감시 대상이기도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선거 국면마다 정치 테마주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불공정거래 혐의로 적발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테마주는 기업 가치가 아니라 기대 심리에 기대는 거래인 만큼, 투자 판단 시 해당 기업의 실적과 재무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인만이 아니다 — 사건이 만든 이슈 테마주
테마주는 선거철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관련 종목이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는데, 편입 논리가 느슨하다는 점은 정치 테마주와 똑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빈대 테마주입니다. 50년 가까이 자취를 감췄던 빈대가 대학 기숙사와 고시원, 찜질방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접수되자, 살충제와 방역 관련 기업들이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경남제약, 동성제약, 경농, 체시스, 대성미생물, 국제약품, 인바이오 등이 거론됐고 일부 종목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방역 이슈가 잦아들자 주가도 함께 가라앉았습니다.
보안 사고도 단골 재료입니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태 당시 SK텔레콤 주가는 급락한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이탈 반사이익 기대로 올랐고 정보보안 업체와 유심 제조사들도 수혜주로 지목돼 급등했습니다. 사고 하나로 같은 업종 안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 사례입니다.
이 밖에도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면 방산주가, 감염병이 확산되면 진단·백신 관련주가 같은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공통점은 실제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에 기대만으로 주가가 먼저 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슈 테마주에 접근할 때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해당 기업이 그 이슈로 실제 매출이 늘어날 구조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름이나 업종이 연상되는 수준인지입니다. 전자라면 실적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후자라면 이슈가 사라지는 순간 근거도 함께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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