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주식 팔아야 할까?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역사와 증시 성적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6년 9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발표 직후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빠졌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이 시작됐으니 주식을 줄여야 하나”라는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답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사를 보는 것입니다. 연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번 금리 인상 사이클을 거쳤고, 그때마다 증시는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1994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한 표로 정리하고, 첫 인상 이후 주가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데이터로 살펴봅니다.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이 글의 기록을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 최신 업데이트(2026년 9월 17일 기준)
연준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인상했습니다. 새 경제전망에서 정책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역사와 증시 성적표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금리 인상 사이클은 연준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시점부터 마지막 인상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는 기간을 말합니다. 보통 물가가 목표치(2%)를 크게 웃돌거나 경기가 과열될 때 시작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채권 금리가 함께 오르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집니다. 동시에 예금이나 채권의 매력이 높아져 주식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금리 수준에 따라 자산별로 손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금리 오를 때 예금·채권·주식 뭐가 유리할까?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인상 사이클은 속도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뉩니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리는 빠른 사이클과, 한두 번 쉬어가며 올리는 느린 사이클입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이 속도 차이가 증시 성적을 가른 핵심 변수였습니다.

한눈에 보는 역대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사이클기준금리 변화인상 폭인상 횟수당시 배경과 결말
1994년 2월~1995년 2월3.00% → 6.00%3.00%p7회선제적 물가 대응, 채권 대학살 후 연착륙
1997년 3월5.25% → 5.50%0.25%p1회보험성 인상, 닷컴 랠리 지속
1999년 6월~2000년 5월4.75% → 6.50%1.75%p6회닷컴 과열 진화, 2000년 버블 붕괴
2004년 6월~2006년 6월1.00% → 5.25%4.25%p17회17회 연속 점진 인상, 이후 주택 버블 붕괴
2015년 12월~2018년 12월0~0.25% → 2.25~2.50%2.25%p9회제로금리 탈출, 2018년 말 증시 급락
2022년 3월~2023년 7월0~0.25% → 5.25~5.50%5.25%p11회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초고속 인상
2026년 9월~(진행 중)3.50~3.75% → 3.75~4.00%0.25%p~1회~유가 급등발 물가 압력, 미국 10년물 금리 5% 돌파

※ 기준금리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2008년 이후는 목표 범위) 기준입니다. 원자료는 미국 연준 공식 금리 결정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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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별로 무슨 일이 있었나

1994년: ‘채권 대학살’과 교과서적 연착륙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 연준은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두 배로 올리자 시장은 크게 흔들렸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채권 대학살’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았고, 1995년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은 이후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연착륙’의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1997~2000년: 금리를 올려도 기술주는 달렸다

1997년 3월 단 한 차례 인상 이후 1년 동안 S&P500은 42% 올랐습니다. LPL 리서치는 인터넷 혁신에 대한 기대가 금리 부담을 이긴 사례로, 지금의 AI 랠리와도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1999년 6월 시작된 인상 이후에도 주가는 한동안 올랐습니다. 하지만 2000년 봄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결말은 달랐습니다. 금리를 이기는 기술 혁신 랠리도 영원하지는 않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2004~2006년: 17회 연속 ‘거북이 인상’

연준은 2년 동안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17회 연속 금리를 올렸습니다. 시장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속도였기 때문에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올랐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 쌓인 주택시장 거품이었습니다. 금리 부담이 누적되면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습니다.

2015~2018년: 제로금리 탈출과 2018년 말 급락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이어진 제로금리 시대가 2015년 12월 끝났습니다. 초반에는 천천히 올렸지만 2017~2018년 인상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2018년 4분기에는 긴축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이 겹치며 S&P500이 고점 대비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결국 연준은 2019년 초 인상을 멈추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2022~2023년: 40년 만의 초고속 인상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한 번에 0.7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네 번 연속 단행하는 등 1년 4개월 만에 금리를 5.25%포인트 올렸습니다.

그 결과 2022년 S&P500은 연간 19.4%, 나스닥은 33.1% 떨어졌습니다. 국내 코스피도 2022년 한 해 약 24.9% 하락했습니다. 최근 30년 사이클 중 첫 인상 후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이례적인 해로 기록됐습니다.

첫 금리 인상 후 주가는? 데이터로 본 증시 성적표

여러 운용사와 리서치 기관이 과거 사이클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기간과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흐름이 있습니다.

분석 기관분석 대상핵심 결과
UBS1954년 이후 16개 인상 사이클첫 인상 1년 뒤 S&P500 평균 10.8% 상승
LPL 리서치1994년 이후 6개 사이클첫 인상 후 12개월 평균 6.7%, 중간값 10.7% 상승. 첫 4개월은 평균 마이너스
코베이시 레터1988년 이후 7개 사이클첫 인상 후 6주간 평균 4.0% 하락, 이후 5~6주 만에 회복. 12개월 평균 9% 상승
찰스슈왑(네드데이비스리서치)2차대전 이후 18개 사이클첫 인상 후 1년 내 최대 낙폭 평균 -14%, 빠른 사이클은 -16%

① 1년 뒤에는 대체로 올랐다

CNBC에 따르면 UBS는 1954년 이후 16번의 인상 사이클에서 첫 인상 1년 뒤 S&P500이 평균 10.8% 올랐다며, 미국 주식이 첫 인상 이후 대체로 견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야후파이낸스가 전한 코베이시 레터 분석에서도 1988년 이후 사이클 가운데 첫 인상 후 12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경우는 2022년뿐이었습니다.

② 하지만 첫 몇 달은 험난했다

평균이 좋았다고 첫 인상 직후가 편했던 것은 아닙니다. LPL 리서치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사이클에서 주가는 첫 4개월 동안 평균 마이너스였다가 5~6개월째부터 회복했습니다.

찰스슈왑도 첫 인상 후 6개월 안에 평균 12%, 1년 안에 평균 14%의 최대 낙폭이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정 수준의 하락은 거의 매번 겪었다는 뜻입니다.

③ 인상 직전 1년은 이미 강했다

찰스슈왑에 따르면 S&P500은 첫 금리 인상 직전 1년 동안 평균 18% 올랐고, 지난 1년 성적도 거의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연준은 경제가 강할 때 금리를 올리기 때문에, 인상 시점에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시 성적을 가른 3가지 변수

변수① 인상 속도

찰스슈왑 분석에서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린 빠른 사이클은 첫 1년 최대 낙폭이 평균 -16%로, 느린 사이클(-12%)보다 4%포인트 이상 컸습니다. 반대로 한 번 이상 쉬어가며 올린 느린 사이클은 1년 뒤 수익률이 훨씬 좋았습니다. 2022년 초고속 인상기의 부진과 2004년 점진 인상기의 안정이 대표적인 대비입니다.

변수② 경기침체 동반 여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1994년처럼 연착륙에 성공하면 주가는 금방 회복했지만, 2000년과 2007년처럼 버블 붕괴나 침체가 뒤따르면 하락이 길고 깊었습니다.

변수③ 기술 혁신과 기업 실적

1997~1999년 인터넷 혁명기에는 금리가 올라도 기업 이익 기대가 더 커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대감은 결국 버블 붕괴로 끝났습니다. AI 투자가 이어지는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이기도 합니다.

금리 인상기 한국 증시와 환율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 증시는 한 번 더 영향을 받습니다. 핵심 연결고리는 한미 금리차입니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져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 유인이 생깁니다. 2022년에는 7월 한미 금리가 역전된 뒤 격차가 계속 벌어져 2023년 최대 2%포인트까지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따라 올릴지, 환율 부담을 감수할지가 앞으로 코스피 흐름의 변수입니다. 외국인 매매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외국인 팔면 왜 주가 빠질까…한국 증시 수급 읽는 법, 환율 흐름은 원달러 환율 치솟는 이유 5가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사이클, 이번엔 무엇이 다른가

① 수요가 아닌 유가발 인플레이션

이번 인상은 경기 과열보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치솟은 유가가 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 큽니다. 공급 충격에서 온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만으로 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유가 흐름은 호르무즈 충돌과 유가 급등 수혜주·부담주에서 정리했습니다.

② 장기금리가 먼저 올랐다

연준이 움직이기 전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미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대규모 국채 발행과 빅테크 회사채 발행이 겹친 영향으로,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긴축을 이끄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미국 국채 금리 역대급 급등, 주식에 미칠 영향을 참고하세요.

③ 신호를 주지 않는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최소화해 왔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여름 물가 지표가 기저 흐름의 뚜렷한 개선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고,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주가가 밀렸습니다. 워시 의장의 정책 성향은 잭슨홀 ‘매파 쇼크’, 워시 연준 첫 메시지 분석에서 다뤘습니다.

④ ‘보험성 인상’일까 ‘긴축 사이클’일까

국내 증권가 일부는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연속 인상보다 한두 번의 보험성 인상에 가깝다고 봅니다. 반면 연준 점도표는 연내 추가 인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997년처럼 짧게 끝나면 증시에 부담이 적지만, 2022년처럼 빠르게 이어지면 조정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 투자 체크리스트

첫 인상에 전량 매도는 역사적으로 불리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이클에서 1년 뒤 주가는 올랐습니다. 다만 첫 몇 달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일부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상 속도를 확인하세요. 매 회의 인상인지, 쉬어가는 인상인지가 증시 성적을 갈랐습니다. 점도표와 다음 회의 결정을 함께 봐야 합니다.

경기침체 신호를 점검하세요. 고용 둔화, 기업 실적 하향,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 방어적으로 전환할 시점입니다.

레버리지는 줄이세요.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급락장에서 반대매매 위험도 커집니다.

업종별 차이를 활용하세요. 금리 인상기에 강했던 업종과 약했던 업종은 금리 인상 수혜주 VS 부담주 총정리미국 금리 오를 때 사야 할 주식 vs 피해야 할 주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무조건 떨어지나요?

아닙니다. 과거 대부분의 사이클에서 첫 인상 직후 몇 달은 조정을 겪었지만 1년 뒤 S&P500은 대체로 올랐습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경우는 2022년처럼 초고속으로 인상했거나 경기침체·버블 붕괴가 뒤따른 때였습니다.

Q. 연준 금리 인상은 이번이 몇 년 만인가요?

2026년 9월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입니다. 2023년 7월 인상이 2022년 3월 시작된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었습니다.

Q. 금리 인상 사이클은 보통 얼마나 이어지나요?

사이클마다 다릅니다. 1997년처럼 한 번으로 끝난 경우도 있고, 2004~2006년처럼 2년간 17번 이어진 경우, 2015~2018년처럼 3년에 걸친 경우도 있습니다. 물가가 목표치로 돌아오는 속도가 기간을 결정합니다.

Q. 금리 인상이 끝나면 주가는 어떻게 되나요?

마지막 인상 이후에는 대체로 주가가 좋았다는 분석이 많지만, 2000년처럼 인상 종료와 버블 붕괴가 겹친 예외도 있습니다. 인상이 끝났다는 사실보다 그 시점의 경기와 기업 실적을 함께 봐야 합니다.

Q.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주나요?

직접 연동되지는 않지만 영향은 있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부담이 되고, 국내 채권 금리가 함께 오르면 은행 대출 금리도 오를 수 있습니다.

2026년 금리 인상 사이클 기록

결정일(현지)결정기준금리주요 내용
2026년 9월 16일0.25%p 인상3.75~4.00%만장일치, 3년 2개월 만의 인상, 정책위원 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업데이트 기록

2026년 9월 17일: 최초 작성. 2026년 9월 FOMC 금리 인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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