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3%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 뒤 처음 쉬어가는 결정이고,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은행 앱을 열어본 대출자들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내 대출금리는 왜 계속 오를까요? 실제로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달 중순 연 6%대까지 올라섰습니다.
답은 대출금리가 기준금리가 아니라 다른 숫자를 따라 움직인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 동결이 왜 ‘매파적 동결’로 불리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 대출과 예금에 어떤 의미인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기준금리 3% 동결, 왜 ‘매파적 동결’인가
기준금리 3% 동결 자체는 시장 예상대로였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결정문의 어조입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 호조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는 누적된 비용 압력과 수요 측 압력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도 8월 전망치 3.3%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뉴스1,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전문). 성장도 강하고 물가도 높다는 진단은 “아직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다”를 넘어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입니다.
신현송 총재도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11월 26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3.25%로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즉 이번 동결은 멈춤이 아니라 쉼표에 가깝습니다.
| 시점 | 결정 | 기준금리 |
|---|---|---|
| 2026년 7월 | 0.25%p 인상 | 연 2.75% |
| 2026년 8월 | 0.25%p 인상 | 연 3.00% |
| 2026년 10월 22일 | 동결(만장일치) | 연 3.00% |
| 2026년 11월 26일 | 올해 마지막 금통위 | 추가 인상 여부 주목 |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금리’를 따라간다
은행 대출금리는 크게 세 덩어리로 만들어집니다.
대출금리 = 준거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
여기서 핵심은 준거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이 공식 어디에도 직접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출 상품별로 따라가는 준거금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출 유형 | 주로 따라가는 준거금리 | 움직이는 원리 |
|---|---|---|
| 변동형 주담대·전세대출 | 코픽스(COFIX) | 은행이 예금·은행채로 돈을 모은 비용 |
| 고정형(혼합형·주기형) 주담대 | 은행채 5년물 | 채권시장이 내다보는 앞으로 5년의 금리 |
| 신용대출 | 은행채 단기물·CD | 단기 자금시장 금리 |
기준금리는 이 시장금리들의 ‘방향’에 영향을 줄 뿐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앞으로의 인상까지 미리 가격에 반영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동결했지만 다음에 올릴 수 있다”는 매파적 메시지만으로도 시장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버팁니다.
코픽스 3.43%, 3년 10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
숫자가 이를 보여줍니다. 은행연합회가 10월 15일 공시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한 달 새 0.25%포인트 올랐습니다.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고, 1년 전(2.52%)보다 0.91%포인트 높습니다(머니투데이).
| 코픽스 종류 | 8월 | 9월 | 변동 |
|---|---|---|---|
| 신규취급액 기준 | 3.18% | 3.43% | +0.25%p |
| 잔액 기준 | 3.05% | 3.15% | +0.10%p |
| 신잔액 기준 | 2.71% | 2.79% | +0.08%p |
이 코픽스는 16일부터 신규 대출에 반영됐습니다. NH농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8~6.48%로, KB국민은행은 4.64~6.04%로, 우리은행은 5.00~6.20%로 올랐습니다(SBS).
고정형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15일 연 4.6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까지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미국 금리 흐름은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멈추지 않는 이유에서 정리했습니다.
내 예금 이자가 내 대출 이자로 돌아온다
9월 코픽스가 왜 그렇게 크게 뛰었을까요. 이유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은행들의 예금 금리 경쟁입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정기예금, 적금, 은행채 등으로 돈을 모은 비용의 가중평균입니다. 은행이 예금자에게 이자를 더 주면 코픽스가 오르고, 오른 코픽스는 그대로 변동형 대출금리에 붙습니다. 실제로 9월 코픽스 급등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최근 예금 시장은 뜨겁습니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최고 연 4% 정기예금을 내놨고, NH농협은행도 최고 연 3.9%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우리·하나·국민·신한·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달부터 줄줄이 3% 중후반대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놓치는 구조가 있습니다. 예금 경쟁의 청구서는 결국 대출자가 받는다는 점입니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돈을 붙잡으려는 은행의 고금리 예금이 다음 달 코픽스를 밀어 올리고, 그 비용이 6개월 뒤 변동금리 재산정 때 대출자 이자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번 동결은 대출금리를 곧바로 멈추게 하지 못합니다. 기준금리는 멈췄지만 은행의 조달 비용은 시차를 두고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에 싸게 모은 돈이 비싼 돈으로 천천히 바뀌며 오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멈춘 뒤에도 몇 달 더 오를 수 있는 ‘늦게 오는 금리’입니다. 6개월 연속 상승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3억 대출이라면 이자가 얼마나 늘까
숫자로 체감해 보겠습니다. 3억원을 30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빌렸다고 가정하고, 금리 수준별 월 상환액을 계산했습니다.
| 적용 금리 | 월 상환액 | 4.50% 대비 증가 |
|---|---|---|
| 연 4.50% | 약 152만원 | – |
| 연 4.75% | 약 156만5000원 | 월 약 4만5000원 |
| 연 5.00% | 약 161만원 | 월 약 9만원 |
| 연 5.25% | 약 165만7000원 | 월 약 13만7000원 |
9월 코픽스 상승폭인 0.25%포인트만 반영돼도 월 약 4만5000원, 1년이면 약 54만원이 더 나갑니다. 0.5%포인트면 연 100만원을 넘습니다. 내 대출 조건으로 직접 계산해 보고 싶다면 TNI 재테크 계산기를 활용해 보세요.
특히 5년 전 혼합형으로 받은 주담대가 이제 변동금리로 바뀌는 차주라면 충격이 훨씬 큽니다. 이 문제는 5년 전 주담대 금리 재산정 청구서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동결이 진짜 의미하는 것은 ‘금리 고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
그렇다면 대출자에게 이번 동결은 전부 나쁜 소식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목할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들어 국채선물을 10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올해 1~9월 누적 순매도 9조5000억원을 한 달도 안 돼 모두 되돌린 규모입니다(파이낸셜뉴스). 한은의 추가 인상 우려가 이미 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채권을 산다는 것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기보다 내려갈 가능성에 돈을 건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지금 금리 구조는 이렇게 읽힙니다.
코픽스(변동형): 과거 예금 경쟁 비용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한동안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은행채(고정형): 시장이 미래를 먼저 반영하는 만큼, 고점권에 가까워졌을 수 있습니다.
즉 변동금리는 아직 올라가는 중이고, 고정금리는 꼭대기 근처일 수 있다는 것이 TNI의 해석입니다. 물론 11월 금통위 결과와 미국 금리, 유가에 따라 시장금리는 언제든 다시 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결’이라는 결정 자체는 한은이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이는 금리 사이클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상황별 대응법: 변동금리 차주·신규 대출자·예금자
① 변동금리 대출을 쓰고 있다면
- 내 대출의 금리 변동 주기(6개월·12개월)와 다음 재산정일을 확인하세요. 9월 코픽스는 재산정일이 다가오는 차주부터 반영됩니다.
- 대출 기준이 신규 코픽스인지 신잔액 코픽스인지 확인하세요. 9월 신잔액 코픽스는 2.79%로 신규 코픽스보다 0.64%포인트 낮습니다.
- 여윳돈이 있다면 중도상환을 검토할 만합니다. 대부분 은행은 대출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고민된다면 변동금리 대출자, 고정으로 갈아타야 할까를 참고하세요.
② 새로 대출을 받는다면
- 지금은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 차이를 반드시 비교하세요. 변동금리가 계속 오르는 국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고정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우대금리 조건(급여이체, 카드 실적 등)을 꼼꼼히 챙기면 0.1~0.3%포인트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신용점수가 가산금리를 좌우합니다. 대출 전 신용점수 올리는 법을 점검해 보세요.
③ 예금을 고민한다면
- 금리 고점이 가까워졌다면 지금은 예금 만기를 ‘길게’ 잡을 때입니다. 금리가 꺾이기 시작하면 은행은 장기 예금 금리부터 먼저 내립니다.
- 최고 4% 상품은 대부분 우대 조건이 붙습니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분리해서 비교하세요.
- 예금과 대출을 동시에 가진 가계라면 이자율을 비교해 보세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면, 예금보다 대출 상환이 확실한 수익일 수 있습니다.
- 예금 외 선택지는 금리 오를 때 여유자금 어디에 둘까와 금리 오를 때 예금·채권·주식 손익 구조에서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체크할 일정
| 일정 | 의미 |
|---|---|
| 11월 중순 10월 코픽스 공시 | 예금 경쟁 비용이 계속 반영되는지 확인 |
| 11월 26일 금통위 |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3.25% 인상 여부 |
| 미국 연준 회의·물가 지표 | 은행채·국채 금리 방향을 좌우 |
기준금리 동결은 뉴스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대출자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를, 예금자는 오늘의 금리가 아니라 금리 사이클의 위치를 봐야 합니다. 같은 금리라도 어떤 숫자를 보느냐에 따라 대응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 가입이나 대출 결정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금리와 상품 조건은 10월 22일 기준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며, 실제 적용 금리는 개인 신용도와 은행별 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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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산 결과는 세전·단순 가정 기준의 참고용 추정치이며, 실제 금융상품의 우대금리·수수료·중도상환·비과세 한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후 금액은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를 일괄 적용한 값으로, 비과세·분리과세 상품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본 도구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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