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의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자라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반도체 풍향계’입니다.
마이크론은 8월에 회계연도를 마감하기 때문에 국내 메모리 기업보다 한 달가량 먼저 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그래서 마이크론의 매출과 D램 가격,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삼전닉스 실적을 미리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쓰입니다.
이 글은 마이크론 실적이 나올 때마다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합니다. 다음 실적 발표일, 최신 분기 실적, 분기별 실적 추이, 실적 발표 직후 국내 반도체주 반응을 한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다음 실적 발표일은 언제?
마이크론의 다음 실적은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9~11월) 실적입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같은 분기 실적을 2025년 12월 17일(현지시간)에 발표했습니다. 올해도 12월 중순~하순 발표가 유력하며, 회사가 공식 일정을 공개하면 이 글에 바로 반영하겠습니다.
마이크론은 미국 증시 정규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합니다. 한국시간으로는 발표 다음 날 새벽 5시 전후에 실적이 공개되고, 30분 뒤 경영진 콘퍼런스콜이 이어집니다. 국내 반도체주는 그날 오전 장에서 곧바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 발표는 보통 3월 말, 6월 말, 9월 말, 12월 중하순에 돌아옵니다.
최신 실적: 2026 회계연도 4분기(9월 30일 발표)
마이크론은 2026년 9월 3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약 73조5000억원)로 1년 전(113억2000만달러)보다 379% 늘었습니다. 직전 분기보다도 31% 증가한 규모로,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입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는 물론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500억달러±10억달러) 상단도 웃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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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시장 기대치 31.6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87%로 직전 분기보다 2.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 D램입니다. 4분기 D램 매출은 398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고,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보다 10%대 후반 상승했습니다. 2026 회계연도 연간 D램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2026 회계연도 매출은 1331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6% 늘었고, 연간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1.1%로 40%포인트 뛰었습니다.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입니다.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15억달러(±15억달러), 조정 EPS를 38.15달러(±1달러), 매출총이익률을 약 86.25%로 제시했습니다.
경영진은 1분기 매출총이익률이 2027 회계연도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27 회계연도에는 매 분기 매출이 늘어나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설비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목표 현금 수준에 도달하면 자사주 매입 중심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론 분기별 실적 추이
마이크론의 회계연도는 9월에 시작해 이듬해 8월에 끝납니다. 예를 들어 ‘2026 회계연도 4분기’는 2026년 6~8월입니다.
| 회계연도 분기 | 실제 기간 | 매출 | 조정 EPS |
|---|---|---|---|
| 2025년 4분기 | 2025년 6~8월 | 113억2000만달러 | 3.03달러 |
| 2026년 1분기 | 2025년 9~11월 | 136억4000만달러 | 4.78달러 |
| 2026년 2분기 | 2025년 12월~2026년 2월 | 238억6000만달러 | 12.20달러 |
| 2026년 3분기 | 2026년 3~5월 | 414억6000만달러 | 25.11달러 |
| 2026년 4분기 | 2026년 6~8월 | 542억3000만달러 | 33.42달러 |
| 2027년 1분기(가이던스) | 2026년 9~11월 | 615억달러(±15억달러) | 38.15달러(±1달러) |
1년 만에 분기 매출이 5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HBM과 고용량 D램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진 결과입니다.
실적 발표 직후 삼전닉스 주가 반응
마이크론 실적이 좋다고 해서 국내 반도체주가 늘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 국내 증시의 반응을 분기마다 기록해 둡니다.
2026년 10월 1일(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사상 최대 실적에도 삼전닉스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26만4500원까지 밀렸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 기대치인 ‘위스퍼 넘버’가 EPS 34.14달러 수준이었던 데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부담과 국내 업체들의 3분기 실적 눈높이 정체가 겹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마이크론의 전망이 반영되면서 오후 1시 33분 기준 삼성전자는 1.86% 오른 27만3500원, SK하이닉스는 2.08% 오른 181만3000원으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원익IPS(6.01%), 리노공업(5.99%), 이오테크닉스(4.81%), HPSP(4.71%) 등 반도체 장비주가 대형주보다 더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반도체 수출이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선 점도 투자심리를 거들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중요한 이유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D램 시장을 나눠 가진 3대 메모리 기업입니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국내 기업들과 대부분 겹칩니다.
특히 마이크론이 공개하는 D램 가격 상승률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삼전닉스의 실적 전망이 맞는지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 마이크론이 공급 부족 장기화를 확인해 주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세 회사는 사업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주가가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사업도 함께 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 비중이 높아 AI 서버 수요에 더 민감합니다.
HBM 경쟁 구도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마이크론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성능 D램 수요입니다.
2026 회계연도 4분기에도 마이크론의 HBM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고, 공급하는 고객사 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해 왔지만, 마이크론의 추격 속도는 국내 기업의 점유율과 가격 협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HBM 세대별 차이와 수혜주는 HBM4·HBM4E 세대별 총정리에서, 업황 사이클에 대한 시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분석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 볼 때 체크할 5가지
첫째, 실적보다 가이던스입니다. 이미 높아진 기대 속에서는 ‘예상치 상회’만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얼마나 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둘째, 위스퍼 넘버입니다. 공식 컨센서스보다 높은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 기대치를 넘지 못하면 호실적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 D램 가격 상승률입니다. 마이크론이 밝힌 D램 평균판매가격 변화는 삼전닉스의 다음 분기 실적을 추정하는 가장 직접적인 단서입니다.
넷째, 매출총이익률 방향입니다. 이익률이 정점을 찍고 꺾이는지, 계속 오르는지는 메모리 사이클의 위치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다섯째, 금리와 수급입니다. 실적이 좋아도 미국 국채금리 급등처럼 거시 변수가 흔들리면 외국인 매도로 국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분기마다 메모리 업황의 온도를 알려주는 체온계입니다. 다음 실적이 발표되면 이 글을 다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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