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발단은 ‘토스 출석체크 미션’입니다.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특정 식당이나 상품을 검색하면 소액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인데,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검색 순위가 인위적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소상공인연합회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두 플랫폼 기업 간 힘겨루기를 넘어 입점 사업자의 생존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대체 토스의 리워드형 광고가 무엇이길래 이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인지, 사건 전말과 법적 쟁점, 소상공인들이 반발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네이버는 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나
2026년 2월 네이버는 토스를 상대로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네이버는 토스가 앱 내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에게 특정 식당이나 장소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도록 유도했고, 그 결과 네이버 스토어와 플레이스의 검색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의뢰 이후 네이버 측 담당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토스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토스 측은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토스 출석체크 미션
문제가 된 토스 출석체크 미션은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특정 식당을 검색한 뒤 메뉴 가격이나 도보 이동 거리 등을 입력하면 건당 5원 안팎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건당 지급액만 보면 크지 않지만,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규모를 감안하면 하루 수백만 건의 검색이 특정 키워드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시각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이 부분을 문제 삼으며 “소액 포인트를 앞세워 하루 수백만건에 달하는 검색과 조회를 기계적으로 유도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네이버가 문제 삼은 지점, 검색 순위 왜곡
네이버는 토스 출석체크 미션 방식으로 특정 검색어에 검색이 집중되면 실제 이용자의 관심도와 무관하게 검색 순위가 왜곡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색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자발적 관심과 클릭을 반영해 순위를 매기는데, 리워드를 노린 기계적 검색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이 신호 자체가 오염된다는 논리입니다.
네이버는 과거에도 토스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 기업에 리워드형 광고·마케팅 방식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마케팅 방식의 차이를 넘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 구도에서 보듯 플랫폼 기업들이 검색과 지역 정보, 결제까지 하나로 묶으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법적 쟁점
네이버가 걸고 있는 혐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형법상 업무방해죄는 허위 사실 유포나 위계, 위력으로 타인의 업무를 방해했을 때 성립합니다. 네이버는 인위적으로 검색량을 부풀려 자사 검색 서비스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타인의 서비스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조항이 이번 사안에 적용될 수 있는지가 쟁점입니다.
다만 리워드형 마케팅이 국내에서 오랜 기간 통용돼온 관행이라는 점에서, 이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볼 수 있는지는 법원의 최종 판단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경찰이 토스 관계자 조사를 마친 뒤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상공인 반발
논란은 두 플랫폼 기업 간 다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토스 출석체크 미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회는 우수한 상품과 진성 고객 후기로 상위 노출을 지켜온 소상공인이 리워드 미션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5~6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색 노출 순위가 몇 계단만 밀려도 매출이 30~40% 이상 줄어들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 광고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입니다.
연합회는 토스의 방식을 “외부 플랫폼의 검색 질서를 흔들어 자사 이용 지표를 높이는 약탈적 마케팅”이라고 규정하며, 사법당국에는 업무방해 혐의를 엄정하게 수사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는 리워드 광고를 통한 인위적 트래픽 유발을 제한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토스, 카카오와도 이미 충돌한 전력
토스의 리워드형 광고를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토스는 카카오와도 광고 노출을 놓고 충돌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토스 이벤트 링크에 주의 문구가 표시되자 토스는 카카오가 광고 노출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며 형사 고발했고, 카카오는 트래픽 급증에 따른 자동 조치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사례 모두 외부 플랫폼을 활용한 토스의 리워드 광고가 발단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제 인프라 전쟁이라는 더 큰 그림
이번 신경전의 배경에는 단순한 검색 순위 다툼을 넘어선 더 큰 경쟁 구도가 있습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플레이스는 최근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토스플레이스가 40만 매장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네이버페이의 Npay 커넥트는 출시 7개월 만에 가맹점 10만곳을 넘기며 추격하고 있습니다.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를 놓고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검색과 예약, 결제로 이어지는 이용자 행동 데이터가 향후 AI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자산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색과 플레이스, 예약, 페이먼츠가 통합된 네이버의 로컬 실행 레이어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평소 16% 수준에서 2분기 18%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하며,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전선이 토스 한 곳으로 좁혀지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네이버가 원하는 지역 검색과 매장 광고 시장에서는 카카오맵을 앞세운 카카오와도 영역이 겹치고, 구글지도 역시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며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8월 구글지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17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8% 늘었고, 같은 기간 네이버지도는 3079만명을 기록하며 7.8% 증가했습니다. 절대 규모에서는 네이버가 앞서 있지만 증가 속도에서는 구글이 두 배 이상 빠른 셈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토스 관계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대립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제 단말기와 포스(POS)는 결국 가맹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사업인 만큼, 갈등이 길어질수록 양쪽 모두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검색과 지도, 광고, 결제를 하나로 묶는 전략을 이어가는 이상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흐름에서도 볼 수 있듯,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은 토스뿐 아니라 카카오, 구글 등으로도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문제 제기가 국회 입법 논의로 이어질지도 지켜볼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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